윈도 비스타 출시 하루전인 30일 비스타가 탑재된 노트북 PC를 MS로부터 받았다. 직접 체험해본 결과 윈도 비스타는 전망을 뜻하는 비스타(vista)란 말처럼 새로운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프리버전을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불만대로 문제점이 적잖이 드러났다.

▶정보검색, 전원관리는 나아졌다=MS의 설명대로 비스타는 XP보다 정보검색 기능이 한층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XP의 경우 ‘검색’이라는 별도의 도구를 사용해 데이터를 찾아야 한다. 비스타는 검색 기능이 시작 메뉴, 제어판, 각 문서 폴더 등 전체 운영체제에 통합돼 있어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XP 타블릿 PC에 에디션으로 제공되던 모빌리티 기능이 윈도우 비스타에는 더욱 확장되고 보강됐다. 모바일 기기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전원 관리 기능이 대폭 개선된 것도 알 수 있었다. 프리젠테이션 설정, 네트워크 설정, 모니터 밝기, 다른 PC와 화면을 공유, 빔프로젝터 없는 회의를 가능하게 해 주는 미팅 스페이스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모빌리티 센터가 제공되는 등 비스타는 확실히 XP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고 할만했다.

특히 노트북PC에 수록된 회사의 주요 정보의 분실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비트로커(BitLocker)라는 새로운 암호화 기술이 눈에 띈다. 네트워크 센터와 네트워크 설정 마법사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었던 네트워크 세팅도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데이터 보호 기능도 강화됐다. 스파이웨어를 사전에 감지, 봉쇄하는 윈도 디펜더(Windows Defender), PC 리소스의 임의적인 변경이나 수정을 방지하는 강력한 사용자 인증 기능 등이 구현됐으며 새로운 인터넷익스플로러 7과 결합해 더욱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했다.

MS에 따르면 인터넷익스플로러7은 보호 모드를 통해 스파이웨어의 설치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하고 악의적인 피싱 사이트에 대한 봉쇄 기능을 수행한다.

미디어 센터 기능이 탑재된 비스타는 리모콘을 이용해 PC에 저장된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TV 화면을 통해서 이용할 수도 있었다. 작업중인 창은 활성화시키지 않아도 커서를 가져다 대는 것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 뱅킹, 안되네=프리 버전을 사용해 본 사용자와 정통부의 우려처럼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헤아릴 수 없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두 테스트할 수는 없어 정통부에서 문제가 있다고 밝힌 금융권과 온라인 쇼핑몰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액티브X와의 충돌로 제대로 이용이 불가능한 사이트들이 발견됐다.

은행의 경우 인터넷 뱅킹이 되지 않는 사이트가 발견됐다. 정통부가 비스타 OS를 설치할 경우 인터넷 뱅킹이 안된다는 하나, 광주, 신한, 시티, 우리은행과 농협, 수협 등 7개 은행 가운데 몇 개 사이트를 방문했지만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A은행 사이트를 방문해 인터넷 뱅킹을 시도하자 ‘보안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웹페이지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 주십시오’ 라는 문구<사진 4>가 표시됐다. 이를 무시하고 확인 버튼을 클릭하자 화면에는 ‘Failed’라는 하나의 단어만 표시될 뿐 나머지는 빈공간으로 나타났다.

쇼핑몰도 문제였다. GS홈쇼핑 같이 대형 인터넷 쇼핑몰은 초기 화면이 제대로 표시됐다. 하지만 소형 인터넷 소핑몰인 B업체는 XP 설치 PC에서 제대로 볼 수 있던 그림이 비스타가 설치된 컴퓨터에서는 표시되지 않았다. 상품을 고른 뒤 대금 결제도 불가능했다.

박지환 기자(daebak@heraldm.com)

Posted by 캠퍼스친구